잡동사니 공간

 2일 전, 7월 10일에 열린 슈퍼레이스 4전, 한중일 모터스포츠페스티벌을 관람하러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영암서킷의 관리가 많이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메인스탠드의 좌석의 20%정도가 플라스틱이 낡아 부러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한중일 모터스포츠페스티벌로 중국의 CTCC와 일본의 슈퍼 포뮬러 주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경기였습니다. 일정은 우선 슈퍼 포뮬러 주니어, 슈퍼레이스 1600, 그리드워크, GT, 6000, CTCC, V720, 코리아포뮬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아쉬운 점. 슈퍼 포뮬러 주니어와 코리아포뮬러는 전광판에 화면을 전혀 보여주지 않네요. 메인스탠드 앞 지나갈 때만 알 수 있어서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우선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번 일정에 불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우선 달려요버스를 탑승한 사람은 그리드워크를 5분도 채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달려요버스 출발이 지연되었고, 그리드워크 행사도 예정표 시간보다 10분 일찍 끝내버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달려요버스 탐승을 위해서 11시부터 시작인데 10시 40분까지 대기하라고 하였는데, 이때는 1600클래스가 한창 결선경기가 진행 중일 때입니다. 한마디로 달려요버스를 타면 1600클래스 관람과 그리드워크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슈퍼레이스측에서 다음부터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행사 진행을 좀 더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잠정결과가 발표되고 후에 심사를 거쳐 최종 순위가 발표되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결과를 올리면서 패널티 내용이 전부 기재가 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전혀 그런 것이 없네요. 6000클래스에서도 그렇고, 가장 궁금한 것이 GT2클래스의 실격 2선수인데, 왜 실격인지 2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전혀 언급이 없어 궁금증만 가중되네요.


 앞서 이야기했듯 1600클래스는 출발만 봤고, 그리드워크는 5분도 채 하지 못해서 대열의 뒷쪽 1/3밖에 구경을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인 권봄이선수는 보지도 못했죠. 다음부터는 관람을 가도 달려요버스를 타면 안 되겠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GT클래스가 12시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포메이션랩 이후에 장현진 선수(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그리드로 가지 않고 피트로 가서 뒷쪽을 정비하여 제대로 출발을 못했고, 서주원 선수와 최명길 선수(쏠라이트인디고)가 접촉으로 최명길선수의 뒷바퀴가 망가져 역시 피트로 들어가 1랩부터 2대나 피트인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중간에 권봄이 선수도 스핀으로 앞바퀴가 휘어져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해서 페이스가 늦춰지는 등 크고작은 사고가 계속 나와서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GT2에서 서승범 선수(현대레이싱)과 임민진 선수(원레이싱)가 DQ가 되어버렸는데, 판정 사유가 공개되지 않아 정말 답답하네요. 그냥 추측하기로는 두 선수는 KSF에도 참가하는 선수인데, 차량 셋팅이 GT2규격과 맞지 않아서 실격처리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뿐입니다.

다음으로 6000클래스의 결승. 1전 용인에서보다 소음규정이 10데시벨 높아서 엔진음이 좀 더 웅장(?)했습니다. 작년만은 못하지만요. 경기는 범퍼카(..)수준으로 잦은 접촉이 있어서 패널티 2선수, 경고 2선수가 나와 최종순위까지 변동이 있었네요. 이에 대해 엑스타레이싱에서는 KARA에 항소를 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선 포메이션랩도 출발을 못한 카게야마 마사미 선수(인제레이싱)도 있고, 1랩째에 정연일 선수(팀106)이 이데 유지 선수(엑스타 레이싱)와 접촉하여 이데 유지 선수가 리타이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보는 내내 접촉도 상당히 많아 성한 경주차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밌는 경기였습니다만 선수들은 답답했겠죠.

 최종결과에서 정의철 선수(엑스타 레이싱)가 30초 패널티를 받아 4위로 밀려났는데, 저는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이 정의철 선수는 푸싱이 1회였는데 30초의 패널티를 받고, 류시원 선수(팀106)는 약 3~4회나 푸싱상황이 있었는데 경고만 받아 판정내용에 의문이 많이 생기네요. 포메이션랩이 출발하고는 그리드에 팀 관계자가 나갈 수 없는데 카게야마 마사미 선수의 경주차를 피트로 밀어서 이동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핸들조작을 할줄 몰라서 팀 관계자를 포메이션랩이 시작되었는데도 그리드로 불러들이는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았습니다.


 중국의 CTCC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2.0T, 1.6T, 차이나컵 3개의 클래스가 6랩으로 상당히 짧은 거리를 더블라운드로 (첫번째 결승은 전날 진행) 진행이 되는 경기더군요. 2.0T는 GT클래스와 엔진성능이 유사한 클래스인데 셋팅범위가 더 높은지 배기음이 훨씬 크고 랩타임도 조금 더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1.6T는 7대만 참가를 하는데, K3과 시빅의 싸움이더군요. 이역시 1.6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배기음이 웅장한 것이 상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다만 주행 랩수가 짧아 조금 더 보고 싶은데 끝나버리는 상황이 나오네요.


 이후 진행된 V720클래스는 하위클래스인 엑센트의 상위권이 크루즈의 중위권으로 끼어드는 상황이 나와 단종된 엑센트의 반란(?)이 있었습니다. 이제 엑센트가 국내에서 단종되었는데 내년부터는 바뀌려나요?


 코리아포뮬러는 사실 진행되는지도 몰랐습니다. 슈퍼레이스 공식 일정에는 전혀 안내가 없기도 하고. 하지만 30시간가량 잠을 자지 못한 저로서는 피곤이 밀려와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오는 내내 졸음이 몰려와 졸음운전을 할뻔도 하고 해서 휴게소에서 1시간정도 잠을 잤습니다. M슈퍼콘서트도 보고 오려고 했는데, 아이돌 *순이가 슈퍼레이스 일정이 다 끝나고나서 서킷으로 몰려와서 그거 보기 싫어서 그냥 왔습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굳이 끝까지 볼 이유가 없었기도 하고요.


 총평을 하자면 불만사항은 앞에 적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GT클래스가 다시 축소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T1클래스는 서한퍼플모터스포트, 쏠라이트인디고, 쉐보레레이싱 3팀만이 참여하여 KSF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를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중소규모의 팀이 다수 참가했던 작년 GT클래스에 비해 대형팀이 참여하자 KSF나 규모가 커지는 핸즈나 넥센 경기로 이동을 한 것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가 되는 것 같아 운영적인 측면은 아쉽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추가============

 GT2의 서승범 선수와 임민진 선수의 실격 사유가 최저지상고 위반이라고 하네요. 서승범 선수는 1위로 체커를 받았는데 많이 아쉬울 듯합니다. KSF에는 최저지상고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아마 KSF출전 후 슈퍼레이스 셋팅을 하다가 실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