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질주본능 더 레이서', 방송을 조작하며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
이번에도 모터스포츠 이야기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펼쳐진 5전 나이트레이스네요.
2주 전부터 방송된 SBS의 방송 '질주본능더 레이서'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 무한도전을 해서 본방은 무도를 보지만요. 어쨋든 보고 있습니다. 더 레이서에서는 팀106의 류시원 감독이 MC이자 감독, 멘토로 등장하며 배우, 아이돌 등 연예인들이 레이스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회에서는 스톡카 최초(아마도?) 택시타임을 통해 레이스를 맛보고, 카트를 타며 익혀나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지난 주 방송된 2회에서는 드래그레이스와 짐카나를 통해서 점점 레이스를 익혀나갔죠.
제가 말하고 싶은 조작방송은 2회 초반입니다. 2회의 시작은 슈퍼레이스 5전 나이트레이스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부분에서 조작을 했죠.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류시원 감독이 슈퍼6000클래스에 출전하기위해 그리드에서 대기 중입니다.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바로 문제의 조작 장면입니다. 엔트리넘버 81번은 팀106의 정연일 선수입니다. 류시원 감독이 아니죠. 그런데 SBS 방송에서는 류시원 감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화면도 보시죠.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사진: XTM '슈퍼레이스 5전' 방송캡쳐
또 한 번의 조작. 선두로 달리고 있다고 방송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시기로 추정되는 실제 경기 시기를 보면 10위에 위치해있습니다.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제일 많이 올라간 순위가 5위인 것을 감안해도 절대 선두가 아니죠. 선두와 20초나 차이가 나고 있는데 말이죠.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사진: XTM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방송캡쳐
또 한 번의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같은 화면인 걸 보니 XTM에서 중계영상 받아서 썼다는 게 확실하군요. 이 장면은 정연일 선수가 2위로 달리다가 3위로 밀리는 장면이죠. 이번에는 두 가지의 조작을 한 번에 했습니다. 첫번째로는 정연일 선수를 류시원 감독이라고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2위에서 3위로 밀리는 장면인데 선두를 빼앗겼다고 말한 것이죠.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류시원 감독 본인도 최고순위가 5위라고 했죠. 최종순위는 8위가 되었습니다.
사실 즐겨보는 분들은 엔트리넘버가 보이지 않더라도 눈치 채셨을 겁니다. 바로 XTM의 인사이드 슈퍼레이스에서 방송된 장면을 보셨으면 말이죠.
사진: XTM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방송캡쳐
사진: XTM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방송캡쳐
인사이드 슈퍼레이스에서 방송된 장면입니다. 붉은색 LED조명은 정연일 선수, 푸른색 조명은 류시원 감독이죠. 이렇게 조명 색을 달리 하는 이유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야간경기 특성상 누구의 차량인지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명을 달리하는 거죠. 같은 이유로 엑스타레이싱에서도 흰색, 붉은색, 푸른색 조명을 사이드비러에 부착한다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사진: XTM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방송캡쳐
마지막으로 이건 덤이지만 또 한 가지의 방송조작이 있습니다.
사진: SBS '더 레이서' 방송캡쳐
사진: XTM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방송캡쳐
바로 이장면. 슈퍼1600 클래스의 경기장면을 슈퍼6000클래스 경기장면처럼 넣었네요. 통합전 펼치는 GT클래스도 아니고, 대놓고 다른 클래스인 슈퍼1600을 갖다가 넣은 의도가 무엇일까요. 거기다가 저 장면에서 괜히 스톡카 엔진음만 엄청 깔았습니다. 영상만 넣은 게 아니라 다른 음성을 덮어씌운 거죠. 뭐 예시로 들 수는 있지만, 슈퍼6000클래스 경기 관람하는 장면에 뜬금없이 1시간 전의 장면이 들어가니까 이건 뭐 장난도 아니고.
모터스포츠가 대중에게 인식이 많이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 방송에서 폭주족처럼 그리기도 했었고 말이죠. 레이스는 폭력운전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작년 무한도전의 '스피드 레이서' 특집이나 이 더 레이서와 같은 방송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죠. 하지만 조작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방송의 MC이자 감독, 멘토역할인 류시원 감독을 띄우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래도 경기 결과는 조작하지 말아주세요.
그건 그렇고,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경기 끝나고 플라잉스타트를 잡아내지 못한 슈퍼레이스측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니 배우의 프로정신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