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와 같은날 개봉한 정글북을 드디어 봤습니다. 미국에서는 4월에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캡틴아메리카:시빌 워와 개봉시기가 겹치고, 특히 캡틴아메리카 개봉이 미국과 달라서 디즈니 팀킬이 나올 가능성으로 6월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6월 2일에서 1주가 더 밀렸는데, 이로 인해 워크래프트와 겹치게 되었네요.
현재 상영관수는 비슷하지만 워크래프트가 더 큰 스크린(대형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라 관객수로 따지면 워크래프트가 더 많아야 하지만 정글북이 관객수가 더많더군요.
사실 지난 주부터 보려고 했는데, 저희동네 극장에서 한 상영관에서 자막과 더빙을 시간대별로 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맞으면 소형 상영관(3~50명이 관람하는 정말 소형..)에서 상영하고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넘어가면, 아이언맨 2까지 감독과 비서 해피 역을 맡은 존 파브르 감독이 연출하고 스튜디오촬영에 모글리를 제외하면 캐릭터와 배경이 모두 CG라 애니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사가 분명 존재하니 실사영화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죠.
늑대무리에서 생활하고 늑대처럼 행동하는 모글리는 이전의 애니메이션이나 원작 동화와 같습니다. 그런데 모글리가 인간생활을 한 적이 없음에도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처음 접하는 불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인간이고 또 대단한 공돌이(?)기질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역 호랑이 쉬어칸은(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쉬라칸이라고 기억했는데 쉬어칸이더군요) 무리도 없고, 다른 호랑이가 없는 것으로 봐서 죽을 때까지 솔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블랙팬서흑표범 바기라와 곰 발루도 마찬가지)
제가 알기로는 불곰과 호랑이는 전투력이 호각이고 표범도 제법 높은데다가 개과 최강 늑대무리가 같이 덤벼드는데 호랑이가 이기는 설정은 악역보정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작은 체구로 민첩성, 불로 이긴 모글리가 정글 최강)
이번 영화 정글북은 기존의 정글북 스토리와 다소 차이점이 있습니다. 1편으로 끝나는 영화인데 원작처럼 모글리가 인간사회로 돌아가지 않고 정글에서 생활을 하고, 정글의 법칙(김병만?)을 읊으며 정글에서 생활합니다. 또한 시기가 어느 시기인지는 몰라도 뗀석기를 사용하고 기간토피테쿠스(영화에서는 오랑우탄이라고 표현)가 등장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정글에 있더군요. 뗀석기만 등장했다면 석기시대겠거니 하겠는데, 기간토피테쿠스는 인류 등장 이전에 멸종한 종이라 그냥 영화로만 봐야겠네요.
영화의 CG는 중간중간 실사라고 느껴질만큼 좋습니다. 한 후기에서는 아바타 이후 최고의 3D영화라고도 하더군요. 저는 주변에 아이맥스나 3D상영관이 없어서 일반으로 봤습니다. 나중에 블루레이가 3D로 발매되면 TV(3D지원)로 다시 봐야겠네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디즈니스럽고 디즈니다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2018년에 개봉할 워너브라더스의 정글북과 비교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