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공간

6월 6일 프로리그 08-09시즌 5라운드 KT와 하이트의 경기.

3세트와 5세트에 출전한 하이트의 신상문 선수의 곁눈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eSPA 규정 3장에 의하면
심판은 경기 진행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선수 또는 선수단 대표(감독, 코치, 주장의 순)에 의해 경기 중단 요청이 들어올 때 재경기 및 경기재개를 비롯해 중단 요청에 대한 당위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때, 경기에 임하는 선수, 공인심판과 심판의 요청을 받은 진행요원 이외에는 경기석이 위치한 무대로 올라가지 못하며 해당경기의 선수는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헤드셋을 벗지 않은 채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하며, 심판이 요청할 경우에만 개인장비 탈착과 시선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일시중지 요청 중의 내용이긴 하지만, 어쨋든 시선은 모니터만을 봐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경기가 일시 중단이 된 상태에서도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해야 하는데, 경기 중에는 당연히 모니터만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하지만 신상문 선수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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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화면을 비춰줄 때마다 신상문 선수의 시선은 좌우로 모니터 시야각 밖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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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문제가 되는 5세트 경기시작 1분 30초쯤 지난 부분.

1분 30초면 서플이 완성되고 미네랄이 200가량 모이는 타이밍입니다.
보통 테란을 플레이하면 11SCV정도에 미네랄이 250이 모이면 배럭과 가스를 동시에 짓는 빌드를 사용하죠.
바로 이때 관중석쪽을 바라봤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관객의 특별한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데는 1초도 채 걸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상대가 특별한 전략을 쓴다면 관객이 무언가 반응을 할 거라는 점을 노린 것이죠.

슬쩍 옆을 본다고 정보를 얻을 수 있냐는 말이 여러군데서 나옵니다.
여기서 정보란 자세히, 상대의 빌드가 구체적으로 뭐다 하는 정보가 아니라 전략(전진배럭)을 쓰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생더블을 해서 빌드의 우위를 가지고 들어갔다는 것이죠.

물론 인터뷰에서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이에 27분간의 경기 중단사태가 이어지고, 심판은 "곁눈질을 하긴 했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는 빌드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라 브리핑 후 경기를 속개했습니다.

또, 경기 중단 도중 신상문 선수는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습니다.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신상문 선수는 모니터가 아닌 다른 곳을 보기도 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기도 하고, PC를 만지기도 했습니다.

또 KT측은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 비해 히어로센터의 시설이 열악하다고 시정권고를 내렸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은 KeSPA에서 운영·관리하는 경기장이고, 히어로센터는 MBC게임의 경기장이라는 것입니다.
엄연히 KeSPA에 등록되고 공식전 e스포츠 경기를 펼치는 곳이면 협회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KT측에서도 이 일을 MBC게임의 열악한 경기장 환경 탓으로 물고 넘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히어로센터 환경 개선에 지원을 해주던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면 상설 경기장을 하나 더 만들던지 해야 합니다.


종합하자면, KT의 이지훈 감독의 중단 요청은 정당한 요청이며, 신상문 선수의 곁눈질은 사실이고 중단된 상태에서 신상문 선수의 행동은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무작정 히어로센터의 열악한 환경탓으로 돌리기 전에 환경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KT와 하이트 모두 제가 싫어하는 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